100년 전 오늘 · 오전판
1926년 11월 8일 월요일 · 대정 15년 · 경성
10시 10분 – 시계가 미소 짓는 시간, 100년 전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10시 10분의 시간
1926년 11월 8일, 월요일입니다.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의 경성입니다. 이날의 날씨는 확인한 기록을 찾지 못해 적지 않습니다. 대신 이 주의 첫머리에 놓인 일부터 짚어 봅니다. 나흘 전인 11월 4일, 조선어연구회가 ‘가갸날’을 처음 기념했고, 동아일보는 이를 5면에 실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아는 한글날의 맨 처음 모습입니다. 당시 신문 머리에는 ‘大正十五年’이라는 일본 연호가 찍혀 있었습니다. 우리 글을 기리는 날이 그 연호 아래에서 처음 치러진 셈입니다.
![[100년 전 오늘] 1926년 11월 8일 – 가갸날 나흘 뒤 월요일, 신의주에서 터진 공산당 검거와 중국 북벌의 불길](https://www.thekorean.today/wp-content/uploads/2026/11/kt20261108041616-h54vev.png)
그날의 경성
이날 하루만 콕 집은 신문 지면은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11월 8일자 1면’이라고 쓰지 않겠습니다. 확인한 사실은 이렇습니다. 가갸날은 11월 4일 신문에 실렸습니다. 그해 4월에는 순종이 세상을 떠났고, 6월 10일 장례 날에는 만세 소리가 거리에 울렸습니다. 한 해 동안 사람들의 마음이 무겁게 쌓여 있던 때입니다.
월요일은 인물을 살피는 날입니다. 오늘의 인물은 이름 없는 독자들입니다. 한글로 찍힌 소식을 처음 손에 쥐고, 우리말을 지키자는 말을 읽던 사람들입니다. 누구의 어떤 하루였는지는 기록이 없어 만들어 쓰지 않습니다. 다만 한글로 찍은 신문 한 장이 이들에게 작지 않은 힘이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물가와 날씨는 이날치 기록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비워 두는 것이 이 연재의 약속입니다.
![[100년 전 오늘] 1926년 11월 8일 – 가갸날 나흘 뒤 월요일, 신의주에서 터진 공산당 검거와 중국 북벌의 불길](https://www.thekorean.today/wp-content/uploads/2026/11/kt20261108041619-aivo6x.png)
경성과 한반도
이 무렵 한반도 북쪽 끝에서는 조용하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1926년 11월 신의주에서 조선공산당의 연락 기관이 발각되었고, 비밀 연락 문서가 나왔다고 전해집니다. 이 일로 당 지도부가 잡혀가거나 몸을 숨겼습니다. 자세한 날짜와 이름은 자료마다 달라서, 여기서는 ’11월 신의주에서 발각되었다’는 데까지만 적습니다. 지도부 일부가 남은 사람들과 12월에 조직을 다시 세웠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또 하나, 그 두 달 뒤인 12월 28일에 나석주가 경성의 조선식산은행과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던집니다. 그는 12월 26일 인천에 들어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1월 8일 현재 그는 아직 이 땅에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하이에서 의열단에 닿은 청년이 큰 일을 준비하던 때가 바로 이 가을과 겨울의 길목이었습니다. 이날 일은 아니니, 앞날을 알고 있는 우리가 얹어 보는 배경으로만 읽어 주십시오.
![[100년 전 오늘] 1926년 11월 8일 – 가갸날 나흘 뒤 월요일, 신의주에서 터진 공산당 검거와 중국 북벌의 불길](https://www.thekorean.today/wp-content/uploads/2026/11/kt20261108041623-gtasjk.png)
그날의 세계
중국에서는 국민혁명군의 북벌이 한창이었습니다. 11월 7일 베이징발 전신은 쑨촨팡의 북쪽 부대가 난징 쪽으로 물러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달 26일에는 국민당 중앙정치위원회가 수도를 우한으로 옮기기로 하고, 12월에 국민정부가 우한으로 옮겨 갑니다. 상하이에서 임시정부를 이어 가던 한인들에게 중국 정세는 남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일본은 연호가 ‘대정 15년’이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대정 천황은 그해 12월 25일에 세상을 떠나고 연호가 쇼와로 바뀝니다. 11월 8일은 그 일을 한 달 반쯤 앞둔 날입니다. 같은 날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는 조지 거슈윈의 뮤지컬 〈오, 케이!〉가 막을 올렸습니다. 한쪽에서는 전쟁과 통치가, 다른 쪽에서는 재즈 시대의 무대가 열린 하루였습니다.
![[100년 전 오늘] 1926년 11월 8일 – 가갸날 나흘 뒤 월요일, 신의주에서 터진 공산당 검거와 중국 북벌의 불길](https://www.thekorean.today/wp-content/uploads/2026/11/kt20261108041626-liy8ub.png)
경성 24시
이 장은 확인된 것만 쓰겠습니다. 월요일 아침, 신문 배달부는 한글로 된 소식과 일본어 신문을 함께 돌렸을 것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날을 지나던 경성의 풍경을 확인된 틀 안에서 그려 봅니다. 도시에는 전차가 다녔고, 큰길에는 일본어와 한글 간판이 나란히 걸려 있었습니다. 한글을 기리는 첫 기념일이 지난 지 나흘, 그 소식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이 있었다고 짐작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짐작일 뿐 기록은 아닙니다.
![[100년 전 오늘] 1926년 11월 8일 – 가갸날 나흘 뒤 월요일, 신의주에서 터진 공산당 검거와 중국 북벌의 불길](https://www.thekorean.today/wp-content/uploads/2026/11/kt20261108041629-csdqyu.png)
100년의 거울
월요일은 직업과 생활을 견주는 날이지만, 이날은 우리말과 우리글로 견주어 봅니다.
| 항목 | 1926년 | 2026년 |
|---|---|---|
| 한글을 기리는 날 | 11월 4일 ‘가갸날’ 첫 기념 | 10월 9일 한글날 |
| 신문 머리 연호 | 大正十五年 | 서기 |
| 나라의 수도 | 총독부가 다스린 경성 | 대한민국 서울 |
‘가갸날’이 훗날 한글날로 이어졌다는 흐름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26년 11월 4일에서 오늘로 이어지기까지, 우리 글을 지킨 사람들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100년 전 오늘] 1926년 11월 8일 – 가갸날 나흘 뒤 월요일, 신의주에서 터진 공산당 검거와 중국 북벌의 불길](https://www.thekorean.today/wp-content/uploads/2026/11/kt20261108041632-sepndt.png)
내일을 기다리며
내일은 1926년 11월 9일 화요일입니다. 내일 아침 10시 10분, 다시 만나요.
출처: 동아일보 1926.11.4. 5면 ‘가갸날’ 보도(후대 칼럼 재인용), 조선공산당 신의주 사건 및 나석주 의거 관련 자료, 뉴질랜드 PapersPast 1926.11.8 중국 전황 전신, 위키피디아 ‘1926년 11월’. 11월 8일자 국내 신문 지면은 확인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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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오늘] 1926년 11월 7일 – 첫 ‘가갸날’ 사흘 뒤 일요일, 중외일보 창간을 여드레 앞둔 경성](https://www.thekorean.today/wp-content/uploads/2026/11/kt20261107152232-nnqsfo-768x512.png)

![[100년 전 오늘] 1926년 11월 6일 – 첫 ‘가갸날’이 지나간 이틀 뒤, 한글을 기리기 시작한 경성의 토요일](https://www.thekorean.today/wp-content/uploads/2026/11/kt20261107150235-fuijg3-768x512.png)
![[100년 전 오늘] 1926년 11월 5일 – 첫 ‘가갸날’이 지나간 이튿날, 한글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금요일](https://www.thekorean.today/wp-content/uploads/2026/11/kt20261105041944-mkpip1-768x512.png)
![[100년 전 오늘] 1926년 11월 4일 – 식도원에서 처음 열린 ‘가갸날’, 한글날의 첫걸음… 같은 날 시각장애인 한글 점자 ‘훈맹정음’도 반포](https://www.thekorean.today/wp-content/uploads/2026/11/kt20261104081313-0nl3o9-768x51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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