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희
- 김미희 칼럼니스트
장기요양 등급 신청, 서류보다 먼저 준비해야 할 마음
장기요양 등급을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몇 달씩 미루는 분들이 많습니다. 서류가 복잡해 보여서이기도 하지만, 마음속 이유가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신청을 한다는 것이 '우리 부모님이 이제 혼자서는 어렵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일처럼…

- 김미희 칼럼니스트
이별을 준비하는 마음, 미리 안다고 덜 아픈 건 아니지만
돌봄의 시간이 길어지면 이별보다 슬픔이 먼저 찾아오곤 합니다. 부모님은 아직 곁에서 숨 쉬고 계신데 마음은 벌써 그 빈자리를 그리워하지요. 이상한 일도, 불효도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지 모른다는 걸 알게 되면 마음은 그 충격을 조금씩 나누…

- 김미희 칼럼니스트
서류가방과 무릎담요 사이에서 — 돌봄과 일, 둘 다 지키는 법
일하며 가족을 돌보는 사람은 손목에 시계를 두 개 차고 사는 것과 비슷합니다. 하나는 회사의 시계여서 마감과 회의, 보고 시간에 맞춰 돌아갑니다. 다른 하나는 돌봄의 시계여서 식사와 약, 병원 예약, 그리고 언제 걸려 올지 모르는 전화에 맞춰 움직입니…

- 김미희 칼럼니스트
하루 10분, 낱말퍼즐 앞에 나란히 앉는 시간
돌봄을 하다 보면 마음먹은 일이 오래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돌보는 사람의 하루에는 예고 없이 끼어드는 일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병원 예약, 갑작스러운 컨디션 변화, 식사 준비와 빨래 사이에서 한 시간짜리 계…

- 김미희 칼럼니스트
재택 돌봄, 안전한 집으로 바꾸는 체크리스트
지난번에는 넘어지지 않는 집, 그러니까 조명과 문턱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계단 손잡이를 단단히 고정하고 미끄럼방지 스티커를 붙이는 일은 분명 중요합니다. 그런데 돌봄을 오래 하다 보면 안전이란 바닥과 계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 김미희 칼럼니스트
내 잠을 지키는 것도 돌봄입니다: 돌보는 사람이 스스로 정하는 수면 원칙
돌보는 사람의 하루에서 잠은 늘 남은 시간에 자는 것이 됩니다. 식사를 챙기고 약을 드리고, 병원 일정을 확인하고 집안일까지 마치고 나서야 겨우 내 차례가 오지요. 그런데 남은 시간이라는 것은 언제든 줄어들 수 있어서, 해야 할 일이 하나만 늘어도 가…

- 김미희 칼럼니스트
숨 한 번이 건네는 쉼표 — 돌봄의 하루에 5분, 이완호흡
마음이 바쁘고 긴장이 이어지면 몸이 먼저 그 사실을 압니다. 어깨가 조금씩 귀 쪽으로 올라가고, 턱에 힘이 들어가고, 숨은 가슴 위쪽에서만 짧게 오가기 쉽습니다. 무언가에 대비하며 늘 깨어 있어야 하는 사람의 몸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움츠러듭니다. 그…

- 김미희 칼럼니스트
넘어지기 전에, 집이 먼저 말을 걸어요
낙상이라고 하면 흔히 빙판길이나 계단 같은 바깥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돌봄의 자리에서 지켜보면, 부모님이 휘청이는 순간은 오히려 수십 년을 살아온 집 안에서 더 자주 찾아옵니다. 너무 익숙한 공간이라 발밑을 살피지 않게 되고, 몸은 예전 같지 …

- 김미희 칼럼니스트
요양보호사가 매일 쓰는 이완 마사지 순서 — 손끝으로 건네는 ‘괜찮아요’
현장에서 제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손을 쓰는 게 아니라 분위기를 만드는 일입니다. 방 안의 큰 불은 끄고 스탠드 하나만 켜 두고, 포근한 수건 두어 장을 미리 준비해 둡니다. 어르신들은 몸이 쉽게 차가워지고 낯선 자극에 금방 긴장하시기 때문에, 손이 …

- 김미희 칼럼니스트
약봉투 앞에서 멈칫하는 아침에: 부모님 약을 헷갈리지 않게 정리하는 법
부모님 약이 헷갈릴 때 많은 분이 먼저 자신을 탓합니다. '내가 좀 더 신경 썼으면 됐을 텐데' 하고요. 그런데 헷갈리게 되어 있는 구조가 먼저 있습니다. 다니는 병원이 두세 곳으로 늘고, 약국도 그때그때 달라지고, 생김새가 비슷한 하얀 알약이 여러 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