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지승주 칼럼니스트
[WYD 2027 대한민국은 준비됐는가 ⑫] 여권을 잃어도, 휴대전화가 꺼져도…순례자를 다시 연결하는 대한민국
12회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신원과 책임의 연결’ 편입니다. 세계 청년 한 사람이 순례자 패스를 잃고, 휴대전화까지 없어지고, 여권도 찾지 못하는 상황을 따라가면서 “그래도 이 사람을 다시 자기 공동체와 연결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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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진 칼럼니스트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13장 · 손목 파스 냄새로 남은 사랑, 격대교육의 무게를 묻다
서대문구의 한 노인복지관 로비에서, 저는 손주의 그림책 가방을 무릎에 올려놓고 순서를 기다리는 한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인터뷰를 청하자 그분은 손사래부터 치셨습니다. "이게 뭐 대단한 얘기라고." 하지만 이야기가 시작되자 삼십 분이 훌쩍 넘어갔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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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형임 칼럼니스트
[섬에서 온 인공지능] 제1권 · 제18장 · 물때를 읽는 할머니의 시계와 밤에도 꺼지지 않는 기계의 시계 사이에서
지난주 화요일 아침 일곱 시, 저는 화도면 선수 선착장에 서 있었습니다. 주문도로 들어가는 첫 배를 기다리는 사람은 저를 빼면 다섯이었고, 그중 한 할머니는 보따리 두 개를 발치에 두고 바다 쪽만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제가 배가 몇 시에 오느냐고 여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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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형임 칼럼니스트
[섬에서 온 인공지능] 제1권 · 제17장 · 두 학년이 한 교실을 쓰는 섬의 학교에서 선생님의 손이 하나 더 생기는 일
지난주 화요일 아침 여덟 시, 저는 강화 북쪽 들판 끝에 있는 작은 초등학교 정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안개가 덜 걷힌 논길로 노란 통학차가 들어오더니 아이 여섯이 차례로 내렸습니다. 두 학년이 한 교실을 함께 쓰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정문에서 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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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진 칼럼니스트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12장 · 저는 노원구 밥상에서 베이징 체스판까지 걸어가 보았습니다
저는 몇 해 전 노원구의 한 다세대주택 2층 계단을 오르며, 초인종을 누르기 전부터 이미 반찬 냄새를 맡았습니다. 문을 연 것은 77세의 김씨 할머니였고, 그 뒤로 밥상을 차리다 말고 고개를 내민 것은 자취 2년 차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날 제가 목격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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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희 칼럼니스트
향으로 계절을 맞이하는 법
누군가를 돌보는 삶은 시간의 단위가 달라집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이 아니라 '다음 약 시간', '다음 진료일', '다음 목욕 날'로 하루가 쪼개지지요. 계절은 그 사이를 조용히 지나가고, 우리는 문득 옷장을 열다가 이미 계절이 바뀌었다는 걸 알아차립니다…

- 지승주 칼럼니스트
[WYD 2027 대한민국은 준비됐는가 ⑪] 따뜻한 환대에도 경계가 필요하다…미성년자와 취약한 순례자를 지키는 법
세계청년대회인데 왜 ‘미성년자 보호’를 이야기해야 할까 이름만 들으면 대학생과 20대 청년을 떠올리기 쉽다. 서울 WYD 공식 FAQ는 대회가 주로 14세에서 30세 사이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한다. 다른 연령도 참여할 수 있지만, 핵심 참가층에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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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진 칼럼니스트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11장 · 0.02밀리미터의 비밀, 손끝에서 손끝으로 이어지다
몇 해 전 경기도의 한 금형 공장에서 만난 예순여덟 살의 장인은 저에게 도면 한 장을 내밀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기, 이 숫자는 0.02밀리미터입니다. 근데 도면에는 이게 안 보여요. 손으로만 알아요." 그 옆에서 스물여섯 살 청년 직원이 그의 손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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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형임 칼럼니스트
[섬에서 온 인공지능] 제1권 · 제16장 · 새벽 밭과 저녁 부엌 사이, 마루에 잠깐 앉을 틈을 지켜 주는 작은 기술
새벽 다섯 시 반, 강화 선원면의 고추밭에는 벌써 허리를 굽힌 분들이 몇 보였습니다. 저는 그날 이웃집 할머니를 따라 밭에 나가 보았습니다. 할머니는 해가 산 위로 올라올 때까지 한 번도 허리를 펴지 않으시다가, 장갑을 벗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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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진 칼럼니스트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10장 · “흉년에 논을 사지 말라”는 말을 다시 들은 날
지난달 서울 강남의 한 세무법인 상담실에서, 저는 일흔을 앞둔 건물주 한 분과 마주 앉아 있었습니다. 그분은 자녀 셋에게 어떻게 재산을 나눠야 할지 몇 달째 잠을 설쳤다고 하셨습니다. "세율이 무서운 게 아니라, 애들끼리 얼굴 붉히게 될까 봐 그게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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