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장형임 칼럼니스트
[섬에서 온 인공지능] 제1권 · 제15장 · 손으로 옮겨 적던 공문 한 장이 남긴 것과 남기지 못한 것
지난 화요일 오후, 강화군 화도면의 한 마을회관에서였습니다. 이장님이 창가 탁자에 앉아 면사무소에서 온 공문을 공책에 옮겨 적고 계셨습니다. 볼펜 끝이 종이를 누르는 소리가 조용한 회관 안에 또박또박 들렸습니다. 제가 왜 복사를 하지 않으시느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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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진 칼럼니스트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9장 · 할머니의 매출, 우리가 다시 봐야 할 시간
항저우의 한 스튜디오, 조명이 켜지자 칠순의 여성이 카메라 앞에서 등을 곧게 폈습니다. 손에는 홍삼 제품이 들려 있었고, 화면 아래로는 실시간 댓글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뒷모습을 지켜보며 오늘은 노인의 '경제 기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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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형임 칼럼니스트
[섬에서 온 인공지능] 제1권 · 제14장 · 화면이 멈춘 경로당에서 배운, 기술보다 먼저 와야 할 것들
지난주 수요일 오후, 강화군 화도면의 한 경로당에서였습니다. 면사무소에서 부탁을 받아 어르신들께 인공지능 이야기를 해 드리기로 한 날이었는데, 준비해 간 영상이 화면에서 한참을 돌다가 멈추고 다시 돌기를 반복했습니다. 저는 노트북 앞에서 괜히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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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진 칼럼니스트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8장 · 팔찌와 스피커, 두 나라 노년이 닮아가는 순간
지난 초여름, 산둥성 웨이하이의 한 지역사회 양로서비스센터를 찾았을 때 저는 손목에 은색 팔찌를 찬 할머니 한 분을 만났습니다. 팔찌를 가리키며 "이게 넘어지면 바로 아들한테 알려줘요"라고 말씀하시던 그 목소리가, 며칠 전 구로의 한 경로당에서 A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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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형임 칼럼니스트
[섬에서 온 인공지능] 제1권 · 제13장 · 코드를 짜는 손이 아니라 사람을 아는 손이 필요한 자리가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 아침, 강화읍 풍물시장 어귀에서 저는 순무김치를 파시는 할머니 한 분과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일흔둘이라는 할머니는 스마트폰을 꺼내 보이시며 "손자가 이거로 물건 팔 수 있다는데, 나는 글자 찍는 것도 겁이 나" 하고 웃으셨습니다.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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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희 칼럼니스트
찻잔을 나란히 놓듯, 돌봄을 나누는 대화
부모님을 돌보는 일이 시작되면 형제자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거리가 생깁니다. 같은 부모 아래 자랐어도 각자가 기억하는 부모님의 모습이 다르고, 지금 서 있는 자리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까이 사는 사람은 매일의 무게를 몸으로 느끼고, 멀리 사는 …

- 박찬두 칼럼니스트
천년의 성리학 프레임이 깨졌다…AI가 다시 읽은 《도덕경》·《장자》·《대학》의 원문
인공지능(AI)이 동양 고전의 방대한 출토 문헌(무덤·유적·죽간·백서 등에서 새로 발견된 고대 문헌)을 학습하면서, 수백 년 동안 절대적 권위처럼 받아들여졌던 유교적 주석 전통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고전 번역 학계와 한국고전번역원 등 연구 기관들이 A…

- 장형임 칼럼니스트
[섬에서 온 인공지능] 제1권 · 제12장 · 손님을 부르는 사진은 마을을 가장 오래 들여다본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지난주 목요일 아침, 외포리 선착장 뒤편 민박집 마당에서 주인아주머니가 휴대폰을 든 채 한참을 서 계셨습니다. 담장을 타고 넘어온 능소화를 찍는 중이었는데, 몸을 낮췄다 옆으로 옮겼다 하며 열 번은 더 누르셨습니다. 그러다 저를 보고는 화면을 내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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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진 칼럼니스트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7장 · 국경을 넘는 노년, 인천공항에서 만난 두 개의 여권
인천공항 3층 라운지에서 저는 낡은 캐리어 옆에 나란히 앉은 노부부를 만났습니다. 한 분은 여권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계속 넘겨 보고 계셨고, 다른 한 분은 창밖으로 활주로를 바라보며 "이제 진짜 가는구나" 하고 혼잣말을 하셨습니다. 목적지는 태국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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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승주 칼럼니스트
[WYD 2027 대한민국은 준비됐는가 ⑩] 맛있는 한 끼보다 먼저 ‘안심할 수 있는 한 끼’를
세계의 청년에게 어떤 한국 음식을 대접할까 세계 각국에서 온 청년들이 한국의 식탁에 앉는다. 한국에는 세계 청년에게 소개하고 싶은 음식이 너무 많다. 본당 신자들은 아마 이런 마음이 들 것이다. “멀리서 왔는데 맛있는 것을 많이 먹여야지.” “한국까지…
![[WYD 2027 대한민국은 준비됐는가 ⑩] 맛있는 한 끼보다 먼저 ‘안심할 수 있는 한 끼’를](https://www.thekorean.today/wp-content/uploads/ins/imgdata/smilestory_kr/202608/2026081759441690-300x169.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