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박수진 칼럼니스트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20장 · 예순둘, 다시 시작합니다: 구로와 상하이의 창업일지
구로의 좁은 골목, 공사가 절반쯤 끝난 가게 앞에서 김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 저는 솔직히 조금 걱정스러웠습니다. 정년퇴직 통보를 받고 채 두 달이 지나지 않은 62세의 얼굴에서, 두려움보다 설렘이 먼저 읽혔기 때문입니다. "이제 뭘 하지"라는 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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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정숙 칼럼니스트
전자키시스템 견적, 왜 업체마다 가격이 다를까?
수영장이나 헬스장, 사우나, 공공체육시설에서 전자키시스템 도입을 검토할 때 담당자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 중 하나가 가격이다. 그러나 여러 업체에 견적을 요청해 보면 같은 수량의 락커임에도 견적금액에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왜 이런 차이…

- 장형임 칼럼니스트
[섬에서 온 인공지능] 제2권 · 제2장 · 사람이 오지 않는 계절에도 강화의 맛과 방이 누군가에게 닿도록
지난 주말 오후, 저는 강화읍 시장 앞 길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여름이면 관광버스가 줄을 서던 자리에 찬바람만 오가고, 문을 연 가게보다 셔터를 내린 가게가 더 많았습니다. 순무김치를 파는 할머니 한 분이 난로 옆에서 손을 녹이다가 저를 보고 말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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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진 칼럼니스트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19장 · 101세 할머니의 마늘 까기, 백년의 비밀을 묻다
지난겨울, 저는 전남 고흥의 갯벌 마을 골목에서 101세 김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마루에 걸터앉아 마늘을 까고 계시던 할머니는 제가 인사를 건네자 손을 멈추지 않은 채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지금도 마늘 까는 일로 하루 네 시간은 손을 놀린다." 그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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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창희 칼럼니스트
[ESG 그린 시그널 24회] 옷장 속 지속가능성
✏️ 백창희 칼럼니스트 | ⏱️ 7분 읽기 ESG 그린 시그널 제24화 · 옷장 속 지속가능성 새 옷을 고르기 전에, 이미 가진 옷의 다음 계절을 생각하다아침마다 옷장 문을 열고도 입을 옷이 없다고 느낄 때가 있다. 옷걸이는 빼곡한데 손이 가는 옷은 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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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희 칼럼니스트
향이 데려오는 시간 — 아로마테라피스트가 말하는 향과 기억의 관계
후각은 다른 감각과 조금 다른 길을 갑니다. 눈으로 본 것, 귀로 들은 것은 기억이 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지만, 냄새는 뇌에서 감정과 기억을 다루는 자리와 가까이 붙어 있다고 흔히 이야기됩니다. 그래서 냄새는 '생각해 내는' 것이 아니라 '먼저 와닿…

- 장형임 칼럼니스트
[섬에서 온 인공지능] 제2권 · 제1장 · 손짓만 하던 순무 가게 아주머니의 앞치마 주머니에 휴대폰이 들어간 날
지난 주말 오후, 전등사로 올라가는 길목의 작은 가게 앞에서 저는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순무김치와 속노랑 고구마를 좌판에 내놓은 가게였는데, 마침 외국인 관광객 두 사람이 순무 하나를 손에 들고 주인아주머니에게 무언가를 묻고 있었습니다. 아주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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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진 칼럼니스트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18장 · 새벽 5시 40분, 정 할머니의 무릎과 왕 할아버지의 타이치를 따라갔습니다
시계를 손에 들고 남의 하루를 따라가 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이번에 그렇게 했습니다. 서울 구로의 아흔 살 정 할머니와 상하이 양푸(楊浦)구의 여든두 살 왕(王) 할아버지, 두 분의 스물네 시간을 분 단위로 옆에서 적었습니다. 통계에서 '독거'라는 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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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두 칼럼니스트
한 글자의 다의성을 놓친 인간 번역, AI가 관습적 오역의 사슬을 끊다
수백 년 동안 동양 고전 번역은 앞선 세대의 해석을 토대로 이어져 왔다. 그 과정에서 축적된 지적 전통도 있었지만, 동시에 기존 번역의 오류를 비판 없이 되풀이하는 관습적 오역도 함께 대물림됐다. 특히 한문은 한 글자가 문맥에 따라 수십 가지 뜻과 은…

- 박수진 칼럼니스트
[실버 브릿지] 제5권 · 제17장 · 같은 바이러스, 다른 5년: 창문 앞 노인과 복도의 노인
2022년 12월 한 달 사이에 중국의 60세 이상 사망률이 인구 1000명당 24명에서 50명으로 뛰었다는 숫자를 처음 적던 밤이 기억납니다. 저는 그 숫자 옆에 장면 두 개를 나란히 놓아 보았습니다. 서울 요양병원 창문 앞에서 바깥만 바라보는 노인, 그리고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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