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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8일 일요일 13:03:50 KST 전체기사 공지 로그인 회원가입 로그인 한국어 ENG Deutsch 日本語 中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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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명작선-17] 문창진 시인의 「라이언 킹」

기사입력 기사번호 61502
[디카시 명작선-17] 문창진 시인의 「라이언 킹」
문창진 시인의 디카시 「라이언 킹」

문창진 시인의 디카시 「라이언 킹」은 입을 한껏 벌리고 고개를 치켜든 고양이 한 마리를 담은 작품이다. 날카로운 이빨이 드러나고 입안까지 훤히 보이는 평범한 하품의 순간이지만, 사진 속 고양이의 모습은 마치 밀림의 왕 사자가 포효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문창진 시인의 디카시 「라이언 킹」은 이 순간을 포착해 꿈을 향한 인간의 열망으로 확장한다

“오랫동안 꿈을 간직하면
마침내 꿈을 닮아간다는데”

오랫동안 품어 온 꿈은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삶의 방향까지 이끌어 간다. 꿈을 닮아간다는 표현에는 간절한 소망이 한 존재의 모습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담겨 있다.

이어지는 두 행은 작품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오늘도 포효하는 너의 꿈
그 끝은 어디일까”

사진 속 고양이는 하품하고 있지만, 시인은 그 모습을 사자의 포효로 읽어 낸다. 실제 행동과 시적 해석 사이의 간극에서 유쾌한 상상력이 탄생한다. 작은 고양이의 하품이 꿈을 향한 외침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특히 마지막 행의 “그 끝은 어디일까”라는 질문은 단순히 꿈의 실현 여부를 묻는 데 그치지 않는다. 꿈꾸는 존재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그 가능성과 미래를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질문으로 끝나는 열린 결말이 작품의 여운을 깊게 한다.

제목 「라이언 킹」은 이 작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다. 제목이 없다면 사진은 하품하는 고양이의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제목을 만나는 순간 고양이의 벌어진 입은 사자의 포효를 연상시키고, 사진 속 작은 존재는 커다란 꿈을 품은 주인공으로 변모한다.

이 작품의 특징은 사진의 사실성과 시적 상상력이 자연스럽게 결합한다는 데 있다. 사진은 고양이의 하품이라는 일상적인 순간을 보여 주고, 시는 그 장면에 꿈과 열망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여기에 제목이 두 요소를 연결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우리는 누구나 현실의 자신보다 더 큰 모습을 꿈꾸며 살아간다. 지금의 모습이 작고 평범하더라도 마음속에 품은 꿈까지 작은 것은 아니다.

문창진 시인의 「라이언 킹」은 고양이의 하품이라는 소박한 장면을 통해 꿈꾸는 삶의 의미를 되묻는다. 일상에서 발견한 찰나의 모습을 인간의 보편적인 열망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디카시의 매력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시 · 작가 문창진 · 올린이 장시백 · 작가의 동의를 받아 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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