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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1월 7일 토요일 01:08:44 KST 전체기사 공지 로그인 회원가입 한국어 ENG Deutsch 日本語 中文

칼럼 지승주

[WYD 2027 특별칼럼 ①] “됩니다”…우리 집 작은 자리 하나가 세계교회를 만나는 문이 된다

주일미사에서 들은 WYD 홈스테이 이야기…집의 크기나 외국어 실력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세계청년을 반갑게 맞는 마음
서울 WYD 조직위, 서울대교구 230여 본당에 홈스테이 자격·교육·인원배정 매뉴얼 배포…가정과 본당이 세계교회를 만나는 특별한 순례 준비

기사입력 기사번호 1035

[WYD 2027 특별칼럼 ①] “됩니다”…우리 집 작은 자리 하나가 세계교회를 만나는 문이 된다

주일미사에서 들은 WYD 홈스테이 이야기…집의 크기나 외국어 실력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세계청년을 반갑게 맞는 마음

서울 WYD 조직위, 서울대교구 230여 본당에 홈스테이 자격·교육·인원배정 매뉴얼 배포…가정과 본당이 세계교회를 만나는 특별한 순례 준비

지승주 | 코리안투데이 서울지사장·칼럼니스트
2026년 11월 4일


“됩니다.”

오늘 주일미사에 참례했다.

평소와 조금 다른 강론이 이어졌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서울을 찾아올 청년들을 맞이하기 위한 홈스테이에 관한 이야기였다.

강론에 앞서 짧은 영상이 상영됐다.

집이 크지 않아도 괜찮을까.

외국어를 잘하지 못해도 괜찮을까.

침대가 없어도 괜찮을까.

특별한 음식을 잘 만들지 못해도 괜찮을까.

질문이 이어졌다.

그리고 계속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됩니다.”

그 세 글자가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았다.


우리는 먼저 ‘안 되는 이유’부터 생각한다

홈스테이라는 말을 들으면 나 역시 걱정부터 생긴다.

우리 집이 넓지 않은데.

외국어를 못하는데.

음식은 무엇을 준비하지.

생활습관이 다르면 어떡하지.

낯선 사람을 집에 들이는 것이 괜찮을까.

가족들은 동의할까.

문제가 생기면 누구에게 연락해야 하지.

어쩌면 너무 자연스러운 걱정이다.

그런데 오늘 강론에서 들은 “됩니다”라는 말은 그 걱정을 무시하라는 뜻으로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질문처럼 들렸다.

“모든 조건이 완벽해야만 누군가를 환대할 수 있는 것일까?”

`WYD 홈스테이를 생각하면 집의 크기, 외국어, 음식과 생활방식 등 여러 걱정이 먼저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공식 안내를 확인하고 가족이 함께 준비한다면 평범한 한국 가정도 세계 청년을 맞는 환대의 공간이 될 수 있다. ※ 기사

[코리안투데이] 가족과 청년들이 거실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지승주 기자


2027년, 세계교회가 서울의 가정으로 들어온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는 해외와 국내에서 찾아오는 청년 순례자들의 숙박을 위해 홈스테이와 공공시설 숙박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2026년 4월 서울대교구 내 230여 개 본당에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위한 본당 매뉴얼’을 배포했다.

이 매뉴얼에는 홈스테이 가정의 자격 조건과 교육, 인원 배정, 본당 숙소 준비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현재 각 본당에서는 신자들을 대상으로 홈스테이 가정 모집도 진행하고 있다.

홈스테이만으로 필요한 숙박공간을 모두 확보하기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훈련시설·체육관·강당 등 공공시설을 함께 활용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즉 홈스테이는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다.

2027 서울 WYD의 실제 숙박체계를 이루는 중요한 한 축이다.


그런데 홈스테이는 호텔의 대체재만은 아니다

사람을 재우는 것이 목적이라면 호텔이 훨씬 편할 수 있다.

침대가 있다.

욕실이 있다.

서비스도 있다.

그런데 세계청년대회는 호텔관광이 아니라 순례다.

서울 WYD 공식 준비자료도 홈스테이에 대해 세계 청년들이 한국의 가정에서 머물며 한국의 지역문화와 생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라고 설명한다.

바로 이 점이 중요하다.

세계의 청년이 한국이라는 나라를 만나는 장소가

경복궁일 수도 있고,

한강일 수도 있고,

명동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가장 깊게 한국을 만나는 장소는

어느 평범한 가정의 현관 안쪽일 수도 있다.


손님이 들어오는 순간, 집은 조금 달라진다

낯선 사람이 집에 온다.

신발을 벗는다.

가방을 내려놓는다.

물을 한 잔 마신다.

서툰 영어와 번역기를 섞어 인사를 한다.

“Where are you from?”

“Did you sleep well?”

“Are you okay?”

“See you tonight.”

말이 길지 않아도 된다.

아침에 행사장으로 가는 청년을 배웅한다.

저녁에 돌아오면

“오늘 어땠어요?”

물어본다.

서로 알아듣지 못해도 웃는다.

그렇게 며칠을 함께 지낸다.

우리에게는 너무 평범한 집이다.

하지만 해외 순례자에게는 평생 처음 만나는 한국의 가정이다.


아브라함의 천막과 2027년 서울의 아파트

오늘 강론에서는 성경 속 아브라함의 환대 이야기도 나왔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천막 앞에 찾아온 낯선 나그네들을 정성껏 맞아들였다.

그들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지도 못했다.

그러나 물을 내어주고 쉬게 하고 음식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 만남을 통해 예상하지 못했던 축복을 만났다.

히브리서 역시 낯선 이를 환대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어떤 이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천사를 맞아들였다고 한다.

2027년의 서울은 아브라함 시대의 천막과는 전혀 다르다.

아파트가 있다.

빌라가 있다.

작은 주택이 있다.

엘리베이터도 있다.

인터넷도 있다.

스마트폰 번역기도 있다.

하지만 본질은 놀랍도록 닮아 있다.

낯선 사람에게 내 공간의 일부를 내어주는 일이다.


세계청년대회에서 만나는 청년은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다

서울 WYD 공식 FAQ는 세계청년대회를 단순한 대형 국제행사가 아니라 신앙의 순례이자 보편교회의 표현으로 설명한다.

젊은이들이 기도하고, 성체성사를 거행하고, 서로 만나며 그리스도를 더욱 깊이 체험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가정에 들어오는 청년을

‘외국인 관광객’

이라고만 볼 필요는 없다.

우리와 언어는 다르다.

국적도 다르다.

피부색도 다를 수 있다.

생활방식도 다르다.

그러나 같은 신앙을 살아가는 세계교회의 한 청년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홈스테이의 의미가 조금 달라진다.


내가 잠자리 하나를 내어주지만, 나도 무언가를 받는다

우리는 홈스테이를

“우리가 외국청년을 도와준다.”

라고 생각하기 쉽다.

맞다.

하지만 꼭 한 방향만은 아닐 것이다.

그 청년은 자기 나라 이야기를 가져온다.

자기 교회 이야기를 가져온다.

젊은 신앙을 가져온다.

기도를 가져온다.

웃음을 가져온다.

우리 가족이 몰랐던 다른 세상을 가져온다.

그리고 며칠 뒤 떠난다.

빈자리가 다시 생긴다.

그런데 그 자리에 무엇인가 남을 수 있다.

사진 한 장.

연락처 하나.

나라 하나의 이름.

친구 한 사람.

그리고

“우리 집에 세계교회가 다녀갔다.”

라는 기억이다.


청소년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더 특별한 경험이 될 수도 있다

오늘 강론에서 특히 마음에 남은 부분 중 하나다.

한국의 청소년과 청년이 세계 각국의 또래 신앙인을 집에서 직접 만난다.

교과서나 유튜브로 보는 것이 아니다.

한 식탁에 앉는다.

같은 집에서 아침을 맞는다.

같은 십자가를 바라본다.

서로의 나라 이야기를 한다.

말이 잘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같은 신앙 안에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가톨릭은 보편교회다.”

라고 열 번 설명하는 것보다,

브라질이나 폴란드, 필리핀, 프랑스, 아프리카 어느 지역에서 온 청년 한 사람이 며칠 우리 집에 머무는 경험이 더 강하게 남을 수도 있다.


우리 집을 ‘한국문화체험관’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세계에서 손님이 온다고 하면 욕심이 생긴다.

좋은 음식을 차려야 할 것 같다.

한국 관광도 시켜줘야 할 것 같다.

한복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특별한 선물도 줘야 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홈스테이를 신청하기도 전에 부담이 커진다.

그러나 지난 21회에서 이야기했듯 K-Hospitality는 거대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한국 가정의 평범한 하루가 이미 문화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는 모습.

함께 식탁에 앉는 모습.

서로 먹을 것을 챙겨주는 모습.

늦게 돌아오는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

잘 다녀오라고 배웅하는 모습.

오늘 하루는 어땠느냐고 묻는 것.

그것이면 된다.


유창한 영어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외국어 걱정도 크다.

그러나 지금은 스마트폰 번역기도 있다.

AI 통역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17회에서 살펴봤듯 서울 WYD도 여러 언어와 국제수어 등 다양한 의사소통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언어는 조금 다를 수 있다.

미소.

눈맞춤.

기다림.

손짓.

표정.

그리고 상대방 말을 끝까지 들으려는 태도다.

영어 한 문장이 틀렸다고 우정이 깨지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말을 못해서 웃었던 일이 평생 기억날 수도 있다.


“됩니다”라는 말에도 반드시 조건이 하나는 있다

여기서는 조금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따뜻한 마음만 있다고 모든 가정이 무조건 홈스테이를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가정마다 사정이 다르다.

가족 모두의 동의도 필요하다.

건강상태도 고려해야 한다.

주거환경도 다르다.

또 세계청년대회에는 미성년자도 참가한다.

공식 FAQ에 따르면 대한민국 법상 미성년 참가자는 부모동의서가 필요하고 지정된 성인 책임자와 함께해야 하며, 한 성인 책임자가 감독하는 미성년자 수도 제한된다.

숙박 역시 성별과 성인·미성년자를 구분하는 원칙 아래 운영된다.

따라서 홈스테이는

선의 + 교육 + 안전한 운영체계

가 함께 가야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청년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집에 방 있으니까 외국청년 아무나 보내주세요.”

그렇게 단순한 일이 아니다.

공식 홈스테이는 본당과 조직위원회의 숙박운영체계 안에서 이루어진다.

현재 공식 FAQ에 따르면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숙박에는 홈스테이와 공공시설 공동숙박이 포함되며, 참가자가 특정 숙소 형태나 장소를 직접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운영여건에 따라 조직위원회가 배정한다.

이것은 오히려 홈스테이 가정에게도 필요한 보호다.

개인이 모든 책임을 떠안는 구조가 아니라 공식체계 안에서 준비하는 것이다.


공식 매뉴얼이 있다는 사실이 그래서 반갑다

서울대교구 약 230개 본당에 홈스테이 자격조건과 교육, 배정 등을 담은 매뉴얼이 이미 배포됐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홈스테이는

“좋은 분들이 알아서 잘해주시겠지.”

라는 선의에만 맡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상상황이 생기면 누구에게 연락하는가.

미성년자가 아프면 어떻게 하는가.

생활 중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는가.

가족과 순례자가 서로 불편하면 누구에게 이야기하는가.

이런 체계가 있어야 가정도 안심할 수 있다.

앞으로 본당별 안내가 구체화되면 그 공식기준을 확인한 뒤 신청하면 된다.


그리고 한 가지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오늘 강론에서는 실제 홈스테이를 준비하는 교우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식사,

외국어 소통,

수용인원,

본당지원 등에 관한 여러 실무적인 설명도 있었다.

그 말씀은 오늘 강론을 들은 교우들에게는 매우 실질적인 도움이 됐을 것이다.

다만 이 칼럼에서는 그 내용을 서울대교구 전체에 적용되는 공식 운영규칙처럼 옮기지는 않으려 한다.

본당별 준비와 최종 운영기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홈스테이를 실제 신청하려는 가정은 반드시 소속 본당의 공식안내와 교육을 기준으로 확인하는 것이 맞다.


그래도 시작은 아주 간단할 수 있다

가족에게 물어본다.

“우리도 한번 해볼까?”

이야기해본다.

본당에 문의한다.

조건을 확인한다.

교육을 받아본다.

우리 집에서 가능한지를 판단한다.

된다면 문을 연다.

어렵다면 다른 방식으로 봉사한다.

그것이면 된다.

모든 사람이 홈스테이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처음부터

“나는 안 돼.”

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누군가는 자기 집을 열고, 누군가는 다른 방식으로 문을 연다

누군가는 홈스테이 가정이 된다.

누군가는 본당 숙박공간을 준비한다.

누군가는 청소한다.

누군가는 통역한다.

누군가는 차량을 돕는다.

누군가는 식사를 돕는다.

누군가는 순례자를 안내한다.

누군가는 묵주기도를 바친다.

사람마다 할 수 있는 일이 다르다.

그러나 결국 모두 같은 일을 하는 것이다.

문을 여는 일이다.


우리 집이 며칠 동안 ‘작은 교회’가 된다면

한 가정에 세계청년 몇 명이 머문다.

아침이 된다.

같은 집에서 일어난다.

한 사람은 한국어로 기도한다.

한 사람은 스페인어로 기도할 수도 있다.

한 사람은 프랑스어나 포르투갈어를 사용할 수도 있다.

말은 다르다.

그러나 성호를 긋는 모습은 알아본다.

십자가도 알아본다.

주님의 기도도 안다.

그 순간 가톨릭이 왜 ‘보편교회’인지 설명이 필요 없어진다.

내 집 안에서 보이기 때문이다.

`홈스테이의 특별함은 숙박시설을 제공하는 데만 있지 않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청년이 한국 가정의 일상을 함께하며 같은 신앙 안에서 웃고 기도하는 순간, ‘보편교회’라는 말이 실제 경험이 된다.

[코리안투데이] `홈스테이의 특별함은 숙박시설을 제공하는 데만 있지 않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청년이 한국 가정의 일상을 함께하며 같은 신앙 안에서 웃고 기도하는 순간, ‘보편교회’라는 말이 실제 경험이 된다. © 지승주 기자


세계청년대회의 시작은 거대한 행사장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는 WYD를 생각하면 거대한 장면을 먼저 떠올린다.

교황.

수십만 청년.

대형 미사.

무대.

십자가의 길.

서울 도심을 가득 메운 세계의 국기.

모두 장관일 것이다.

하지만 그 거대한 행사의 하루는 아주 조용한 곳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서울 어느 아파트.

어느 빌라.

어느 작은 주택.

방문이 열린다.

누군가 말한다.

“Good morning.”

청년이 배낭을 메고 나간다.

그리고 밤에 다시 돌아온다.

세계청년대회는 그곳에서도 열리고 있다.


‘우리 집’이라는 말이 특별한 이유

오늘 영상 마지막에 반복된 말 역시 인상적이었다.

“우리 집.”

세계청년대회의 시작은 우리 집.

참 단순한 말이다.

그런데 이번 서울 WYD의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국제행사라고 하면 사람들은 국가부터 생각한다.

정부.

서울시.

경찰.

소방.

조직위원회.

교구.

본당.

물론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한 가정이 있다.

정부가 대신 열어줄 수 없는 문이다.

서울시가 대신 차려줄 수 없는 식탁이다.

조직위원회가 대신 건넬 수 없는 가족의 인사다.

그 부분은 시민과 교우들의 몫이다.


K-Hospitality의 가장 작은 단위는 ‘집’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이 연재에서 대한민국형 환대, K-Hospitality를 계속 이야기했다.

공항.

지하철.

식당.

택시.

상점.

본당.

봉사자.

수많은 공간을 살펴봤다.

그런데 오늘 강론을 들으며 생각이 하나 더해졌다.

K-Hospitality의 가장 작은 단위는

어쩌면 가정일지도 모른다.

행정이 아니라 사람.

시설이 아니라 집.

서비스가 아니라 관계.

그곳에서 대한민국의 환대가 가장 진하게 드러날 수도 있다.


낯선 외국 청년을 ‘손님’으로 받아들이는 것

한국인은 예부터 손님맞이를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좋은 것을 내어놓고,

먹을 것을 챙기고,

편히 쉬게 하고,

돌아갈 때까지 마음을 쓴다.

그러나 2027년의 환대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해야 한다.

상대의 선택을 존중하는 예(禮)다.

많이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종교와 문화 때문에 먹지 않는 음식을 존중한다.

개인공간을 존중한다.

사진을 찍기 전에 묻는다.

도움을 주기 전에 묻는다.

한국의 정(情)에 현대적인 예(禮)를 더한다.

그것이 우리가 계속 이야기해온 서울 WYD형 K-Hospitality다.


손님이 떠난 뒤 우리 가족이 달라질 수도 있다

2027년 여름이 끝난다.

청년들이 떠난다.

방을 정리한다.

침구를 치운다.

다시 평소의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식탁에서 세계 이야기가 나온다.

“그 친구 잘 지내나?”

메시지를 보낸다.

성탄 때 인사를 주고받는다.

몇 년 뒤 그 청년이 다시 한국에 올 수도 있다.

우리 자녀가 그 나라를 방문할 수도 있다.

세계교회라는 말이 더 이상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것이 WYD가 남길 수 있는 진짜 유산일지도 모른다.


오늘 강론을 들으며 나도 다시 묻게 됐다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기사를 쓰는 일.

WYD를 알리는 일.

준비과정을 살펴보는 일.

좋은 제안을 하는 일.

그것도 필요하다.

그런데 오늘은 질문이 조금 더 가까이 들어왔다.

“우리 집 문을 열 수 있을까?”

이 질문은 기사 속 정책질문과는 전혀 다르다.

남에게 요구하는 질문도 아니다.

나와 내 가족에게 묻는 질문이다.

그래서 더 어렵고,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됩니다”는 강요가 아니라 초대였으면 한다

모든 집이 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집을 열지 못한다고 신앙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각 가정에는 우리가 모르는 사정이 있다.

그래서 홈스테이는 반드시 자발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가능한 사람까지

“나는 영어를 못하니까.”

“우리 집은 작으니까.”

“특별한 걸 못 해주니까.”

라는 이유만으로 시작도 하지 않는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다.

그래서 오늘 들었던 이 말이 좋았다.

“됩니다.”

완벽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가능한 만큼 준비하면 된다.

교육받으면 된다.

공식체계 안에서 도움받으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갑게 맞을 마음이 있으면 된다.


2027년 어느 여름밤을 상상해본다

현관에 처음 보는 운동화가 놓여 있다.

식탁에 여러 나라 청년이 앉아 있다.

말이 잘 안 통한다.

스마트폰을 켠다.

번역한다.

서로 웃는다.

한 청년이 자기 나라 사진을 보여준다.

우리 가족도 한국 사진을 보여준다.

조금 뒤 모두 잠자리에 든다.

다음 날 아침.

배낭을 메고 나가는 청년에게 말한다.

“See you tonight.”

그리고 저녁에 다시 만난다.

불과 며칠이다.

그러나 그 며칠 동안

대한민국 한 가정과 세계교회 한 가정이 연결된다.


내가 여는 것은 문 하나지만

나는 오늘 강론을 들으며 이 장면을 생각했다.

내가 여는 것은

아파트 현관문 하나다.

하지만 그 문을 통해 들어오는 것은 한 사람의 외국인만은 아닐 수 있다.

그가 살아온 나라가 들어온다.

그 나라의 교회가 들어온다.

그의 가족 이야기가 들어온다.

그의 꿈과 신앙이 들어온다.

그리고 우리 가족의 이야기도 그를 통해 세계로 나간다.

거대한 국제교류라는 말이 필요 없다.

한 집에서 이미 세계가 만난다.

`한국 가정과 세계 청년이 한 식탁에서 서로의 하루와 문화를 이야기하는 모습은 거대한 국제행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홈스테이만의 경험이다. 평범한 집과 소박한 식사가 세계교회를 연결하는 특별한 공간이 될 수 있다.

[코리안투데이] `한국 가정과 세계 청년이 한 식탁에서 서로의 하루와 문화를 이야기하는 모습은 거대한 국제행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홈스테이만의 경험이다. 평범한 집과 소박한 식사가 세계교회를 연결하는 특별한 공간이 될 수 있다. © 지승주 기자


마무리하며 ― 세계청년대회의 시작은 ‘우리 집’일지도 모른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준비하고 있다.

조직위원회.

교구와 본당.

정부와 서울시.

경찰과 소방.

병원.

교통기관.

수만 명의 봉사자.

그리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을 수많은 사람들.

그 가운데 어느 한 가정이 있다.

방 하나를 정리한다.

침구를 준비한다.

가족이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문을 연다.

세계의 청년이 들어온다.

그 장면은 뉴스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교황님도 보지 못한다.

누가 상을 주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 청년에게는 대한민국에 대한 가장 깊은 기억이 될 수 있다.

“한국에서 어디가 가장 좋았습니까?”

경복궁이라고 대답할 수도 있다.

한강이라고 할 수도 있다.

명동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대답하는 청년도 있으면 좋겠다.

“제가 머물렀던 한국 가족의 집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말이면 충분하다.

우리가 세계에 보여주려 했던 대한민국의 정과 예가

대형 공연이나 관광상품이 아니라

평범한 가정에서 완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들은 세 글자를 다시 적어본다.

됩니다.

집이 아주 크지 않아도.

외국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화려한 대접을 하지 못해도.

공식 기준을 확인하고,

가족과 충분히 상의하고,

본당의 교육과 안내를 따르며,

세계청년을 형제자매로 맞을 마음이 있다면

우리도 생각해볼 수 있다.

2027년 여름,

우리 집 작은 자리 하나를

세계의 청년에게 내어주는 일.

내가 여는 것은 문 하나지만,

그 문을 통해

우리 가정이 세계교회를 만날 수 있다.

어쩌면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가장 아름다운 시작은

거대한 무대가 아니라

바로 그 문 앞일지도 모른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시작은, 우리 집.”

AEO 핵심질문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에서 홈스테이를 운영하나요?
그렇습니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홈스테이 가정과 공공시설을 공식 숙박방식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약 230개 본당에는 홈스테이 자격·교육·인원배정 등을 담은 본당 매뉴얼도 이미 배포됐습니다.

모든 순례자가 홈스테이를 이용하나요?
아닙니다. 조직위원회 제공 숙박에는 홈스테이와 훈련시설·체육관·강당 등 공공시설 공동숙박이 포함됩니다. 홈스테이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돼 실제 숙박형태와 장소는 조직위원회가 운영여건에 따라 배정합니다.

홈스테이는 직접 원하는 순례자를 선택하는 방식인가요?
공식 숙박은 참가자가 특정 홈스테이나 장소를 직접 지정하는 구조가 아니라 조직위원회의 운영상 필요에 따라 배정됩니다. 

홈스테이의 의미는 단순 숙박 제공인가요?
서울 WYD 공식 준비자료는 홈스테이를 세계 청년이 한국의 가정에서 머물며 한국문화와 지역교회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홈스테이 신청조건과 몇 명을 받아야 하는지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본당 매뉴얼에 자격조건·교육·인원배정 등의 세부사항이 포함돼 있으므로 실제 신청자는 소속 본당의 최신 공식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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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승주 칼럼니스트 jongno@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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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YD 2027 대한민국은 준비됐는가」 연재
  • 코리안투데이 고양·강남·송파·종로·중구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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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투

옛 주소로 오셨군요! 같은 기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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