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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365 · Day 161] 탁자를 내리친 손 — 손권, 칼로 탁자를 내리치고 항전 결단을 내리다

6월 · 바람을 기다리는 법 | 약 3분 읽기

기사입력 기사번호 61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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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61] 탁자를 내리친 손

6월 · 바람을 기다리는 법 | 약 3분 읽기

삼국지 365 · Day 161 · Book 1 「별이 모이다」
삼국지 365 Day 161 헤더 일러스트
삼국지 365 Day 161의 도입 장면 — 삼국시대 인물과 풍경을 그린 삽화 (AI 생성 이미지 · 코리안투데이 · 실제 현장 사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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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새벽이었다. 손권(孫權)이 다시 회당의 상석에 앉았다. 간밤은 길었다. 어머니 오태부인(吳太夫人)과의 상의가 있었다. "군주의 결정은 부친의 유품인 칼의 무게와 함께 내려지는 것이다"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있었다. 그리고 — "외사(外事)는 주유(周瑜)에게, 내사(內事)는 장소(張昭)에게 묻거라"라는 유언의 구절도 있었다.

주유(周瑜)가 파양(鄱陽)에서 밤새 말을 달려 시상(柴桑)으로 돌아왔다. 복귀는 새벽 한 시각 전이었다. 주유가 회당에 들어서기 전에 손권과 옆방에서 짧게 상의를 가졌다. 상의의 마지막 말은 주유의 입에서 나왔다.

"공자님. 조조의 백만은 실은 이십만이옵니다. 그 이십만 중 절반이 강을 건너 보지 아니한 병사이옵니다. 강의 한가운데에서 한 조각의 불이 붙으면, 그 절반이 물 위에 그대로 떠 있게 되옵니다."

손권의 눈이 크게 뜨였다. 그 말이 어제 아침 공명(孔明)의 말과 거의 한 글자 한 글자 일치했다.

새벽의 회당에는 열한 명의 문관이 이미 앉아 있었다. 그들 뒤쪽에 주유가 새로 앉았다. 회당 바깥 방에서 기다리던 공명이 노숙(魯肅)의 안내를 받아 회당 안쪽으로 다시 들어와 한쪽에 섰다.

손권의 오른손이 어제 아침과 같이 탁자 위에 얹혔다. 손끝이 칼자루의 한 뼘 앞에 있었다. 그러나 어제 아침의 그 거리는, 오늘 새벽에는 이미 결정이 담긴 거리였다.

회당 안쪽에 긴 침묵이 있었다. 열한 명의 시선도, 주유의 시선도, 공명의 시선도 손권의 오른손 위에 모여 있었다. 손권은 오른손을 조용히 움켜쥐었다. 그러고는 칼자루를 단숨에 쥐었다.

칼이 탁자 위에서 들어 올려졌다. 칼의 날이 새벽 햇살의 첫 자락을 받았다. 그 빛이 날의 끝에서 번뜩였다. 그리고 칼의 날이 탁자의 귀퉁이를 내리쳤다.

삼국지 365 Day 161 중간 일러스트
삼국지 365 Day 161의 중반 장면 — 인물들의 모습을 그린 삽화 (AI 생성 이미지 · 코리안투데이 · 실제 현장 사진 아님)

탁자의 귀퉁이가 잘려 나갔다. 잘린 나무 조각이 회당 바닥으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회당 바닥의 구석에, 탁자 한 조각이 조용히 놓였다.

손권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회당 전체를 향하여 크게 내렸다.

"諸將吏敢復有言當迎操者, 與此案同!"

여러 장수와 관리 가운데 다시 조조를 맞아들이자고 말하는 자는, 이 안(案)과 같이 될 것이다.

회당 안쪽의 공기가 단숨에 가라앉았다. 열한 명의 문관 중 아무도 다시 입을 열지 아니하였다. 장소가 먼저 고개를 깊게 숙였다. 나머지 열 명이 차례로 고개를 숙였다. 항복을 주장하던 결이 회당 바닥에 놓인 한 조각의 탁자와 함께 떨어져 내렸다.

주유가 손권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공자님. 결정이 내려지셨사옵니다. 이후의 판의 준비는 이 사람이 맡겠사옵니다."

공명이 한쪽에서 고개를 숙였다.

"손 공자의 결정이 오늘 새벽 회당의 자리를 완성하셨사옵니다. 유비(劉備) 황숙의 이만 병력이 오늘부터 공자의 편에 섭니다."

손권의 오른손이 여전히 칼자루를 쥐고 있었다. 그 손이 다시 탁자 위에 조용히 내려앉았다. 잘린 탁자의 귀퉁이는 아직 회당 바닥에 놓여 있었다. 귀퉁이가 잘려 나간 탁자의 모서리는, 이제 결정의 자국을 영구히 담고 있었다.

그 자국의 깊이가, 오늘 새벽 회당의 전부였다.

새벽 햇살이 이제 회당의 동쪽 창에서 서쪽 창을 향해 길게 흘러가고 있었다. 햇살이 탁자의 잘린 자리 위를 건너가면서, 그 자리의 깊이를 다시 비추었다.

Book 6의 여섯 번째 아침이 탁자 내리침 위에서 조용히 열렸다. 조조(曹操)의 백만을 맞을 강동 군주의 손이, 오늘 새벽 한 자루의 칼을 쥐고 탁자를 내리쳤다. 군주의 결정이 내려진 새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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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365 Day 161 마무리 일러스트
삼국지 365 Day 161의 마무리 장면 — 하루를 닫는 풍경을 그린 삽화 (AI 생성 이미지 · 코리안투데이 · 실제 현장 사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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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역가의 한 마디 — 연삼흠 박사

군주의 결정이 한 자루의 칼과 탁자 내리침으로 내려지는 새벽이 있지요. 그 잘린 탁자의 귀퉁이가, 결정 이후의 모든 돌아올 길 위에 영구한 자국으로 남는 새벽이 있사옵니다. 오늘 새벽 당신의 탁자 위에는, 어떤 귀퉁이가 내려쳐지고 있으신지요. 그 잘린 자리의 깊이를 조용히 들여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내일 Day 162: 두 지략가의 첫 밤

"오늘 저녁 시상(柴桑)의 강가 정자(亭子) 안쪽에서, 공명(孔明)과 주유(周瑜)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한 서생의 부채와 한 장수의 검이, 강의 물소리 위에서 처음으로 마주 섰다." — 연삼흠 박사

평역 — 연삼흠 평역가 · Sam H. Yeon, Ph.D. · 延三欽博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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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365 평역가

일신우일신·우공이산의 마음으로 하루 한 편, 삼국지를 오늘의 말로 옮깁니다

  • 「삼국지 365」 평역 · 위아북 출판사 대표
  • 코리안투데이 발행인 · 경영학 박사
  •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KAITRUST)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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