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보도 진입 차단용 말뚝인 ‘볼라드’를 통째로 교체하지 않고 파손된 윗부분만 맞춤형 캡으로 바꾸는 부분 보수 방식을 도입해 약 8590만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구는 이달까지 중림동 약현성당 인근과 마른내로, 서애로, 퇴계로 일대 노후 볼라드 411개의 정비를 마쳤다.

파손 민원 63건…빗물·쓰레기 고이고 부품 노출
올해 구에 접수된 볼라드 상단부 파손 민원은 63건이다. 부서진 틈으로 빗물이 고이고 쓰레기가 쌓여 도시 미관을 해쳤다. 내부의 날카로운 금속 부품이 드러나 보행자가 손을 다치는 일도 있었다.
하부 기둥은 기능에 문제가 없는데도 전면 교체하려면 개당 26만 8000원이 들었다. 이에 구는 훼손된 우레탄 외피를 벗겨내고 드러난 내부 기둥(지주대)에 캡을 결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개당 5만 9000원…교체 대비 78% 절감
캡을 제작해 끼우는 비용은 개당 5만 9000원이다. 기존 교체 방식보다 20만 9000원, 약 78% 적다. 구는 이번 사업으로 총 8589만 9000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내구성도 높였다. 기존 볼라드는 저밀도 우레탄 소재여서 야외에 3~5년 노출되면 쉽게 삭거나 갈라졌다. 새로 결합한 캡은 산화와 부식에 강한 고밀도 우레탄 소재로, 오랜 기간 변형 없이 유지된다고 구는 설명했다.
정비 대상 점진 확대
구는 올해 파손 민원이 많았던 구간을 우선 정비했으며, 앞으로 정비 대상을 중구 전역으로 점진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시설물 교체 때 전면 교체 대신 부분 보수를 최우선 원칙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구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신속하게 정비하면서 예산까지 대폭 절감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구민의 일상을 바꾸는 실효성 있는 적극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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