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계단과 돌부처는 같은 돌이지만 대우는 다르다. 그 차이는 수없이 맞은 정과 망치의 시간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아픔을 피해간 사람보다 견뎌낸 사람이 깊어진다. 고난은 우리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존재로 빚어내는 과정이다. 고통을 통과한 삶만이 존중받는 자리에 선다.
![]() [코리안투데이] 머릿돌107. 고난이 사람을 부처로 만든다 ©지승주 기자 |
돌계단과 돌부처는 모두 돌로 만들어졌다.
재료는 같고, 출발도 같다.
그런데 사람들은 돌계단은 밟고 다니고,
돌부처 앞에서는 허리를 굽혀 절을 한다.
어느 날, 돌계단이 돌부처에게 물었다.
“당신이나 나나 같은 돌인데,
왜 나는 밟히고 당신은 존경을 받는 겁니까?”
돌부처는 잠시 침묵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여기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과 망치를 맞았는지 아시오?”
그 말 속에는 인생의 진실이 담겨 있다.
사람을 높이는 것은 재능도, 배경도 아니다.
견딘 시간이다.
누구나 아프다.
문제는 아픔이 없느냐가 아니라,
그 아픔을 어떻게 통과했느냐다.
어떤 사람은 작은 시련 앞에서도 무너지고,
어떤 사람은 큰 고난 속에서 깊어진다.
정과 망치를 맞지 않은 돌은
언제까지나 계단에 머문다.
삶의 고난은 우리를 벌주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다.
쓸모없는 부분을 깎아내고,
본질만 남기기 위해 온다.
그래서 고난을 겪은 사람은
말수가 줄고,
타인의 아픔에 조심스러워지며,
쉽게 남을 판단하지 않는다.
그들은 안다.
아픔이 얼마나 사람을 낮추는 동시에
얼마나 사람을 높이는지를.
우리는 종종 묻는다.
“왜 나만 이런 일을 겪어야 하나요?”
그러나 인생은 이렇게 답한다.
“너를 계단으로 쓰기엔 아까워서다.”
고난은 지나가고,
남는 것은 그 고난이 빚어낸 사람이다.
그 사람이 결국
누군가의 마음 앞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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