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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효행과 봉사정신으로 지역사회의 귀감이 된 박성희·윤여옥 부부 이야기

“효와 봉사는 결국 사람을 향한 마음입니다”
덕풍골 말바위의 아름다운 부부, 박성희·윤여옥 어르신을 만나다

백창희 기자 | 기사입력 2026/05/15 [21:42]

효행과 봉사정신으로 지역사회의 귀감이 된 박성희·윤여옥 부부 이야기

“효와 봉사는 결국 사람을 향한 마음입니다”
덕풍골 말바위의 아름다운 부부, 박성희·윤여옥 어르신을 만나다
백창희 기자 | 입력 : 2026/05/15 [21:42]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부부의 날이 이어지는 ‘가정의 달’이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고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에 감사하는 계절이지만,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효’와 ‘공동체’라는 가치가 점점 멀게 느껴지는 것도 현실이다.

 

 [코리안투데이] 제54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효행상을 받은 윤여옥(86)여사 축하 모습 ©백창희 기자

 

 

그런 가운데 올해 하남시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행사는 시민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따뜻한 감동을 남겼다. 단순한 수상을 넘어 한평생 가족과 이웃, 지역사회를 위해 살아온 한 부부의 삶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기 때문이다.

 

제54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윤여옥(86) 여사가 효행상을 수상했다. 많은 수상자 가운데서도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이번 수상이 단순한 효행의 의미를 넘어 가족과 공동체를 위해 살아온 부부의 삶 전체를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코리안투데이] 덕풍골 '말바위 청소부'라는 애칭으로 40여년을 활동한 박성희(89)어르신의 봉사 정신과 애향심으로 지켜낸 닥풍골 약수터 모습 © 백창희 기자



윤여옥 여사의 남편 박성희(89) 어르신은 하남 덕풍골 말바위 체력단련장을 40여 년 넘게 가꾸며 시민 건강과 쉼터 문화를 위해 묵묵히 봉사해 온 인물이다. 이미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여러 차례 ≪청정하남≫ 시보에 소개될 정도로 하남 시민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말바위 청소부’이자 덕풍골의 상징 같은 존재다.

 

  [코리안투데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여러 차례 <청정하남> 시보에 소개된 박성희 어르신 이야기© 백창희 기자



부부의 삶을 들여다보면 ‘효’와 ‘봉사’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평생 몸으로 실천하며 쌓아 올린 시간의 결과임을 느끼게 한다.

 

박성희 어르신은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새어머니 밑에서 성장했던 이야기를 조용히 꺼냈다.  결혼 후 윤여옥 여사 역시 혹독한 시집살이를 겪어야 했다. 때로는 마음의 상처를 받을 만큼 힘든 날들도 많았지만, 두 부부는 단 한 번도 시부모를 원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부모님은 부모님이지요.”

 

윤여옥 여사의 짧은 한마디에는 평생의 삶이 담겨 있었다.

 

  [코리안투데이]  어사 박문수의 후예로서 옛 가문의 예절과 가훈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 박성희·윤여옥 어르신의 모습  © 백창희 기자



시어머니께 먹고 싶은 음식을 챙겨드리고, 용돈을 드리고, 몸이 불편할 때는 곁을 지키며 끝까지 봉양했다. 특히 백수를 누리신 시어머니를 정성으로 모신 삶은 주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남겼다.

 

박성희 어르신은 “나중에는 어머니께서 ‘본 자식보다 더 잘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조용히 웃었다. 긴 세월의 정성과 진심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것이 이번 효행상으로 이어진 셈이다.

 

그러나 이 부부의 삶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가족 안에서의 효가 자연스럽게 지역사회 봉사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덕풍골 말바위 체력단련장은 이제 하남 시민 누구나 아는 건강 쉼터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공간 뒤에는 박성희 어르신의 긴 세월이 숨어 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새벽이면 누구보다 먼저 산에 올라 길을 쓸고 운동기구를 닦았다. 쓰레기를 치우고 꽃과 나무를 돌보며 시민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어진 그의 봉사는 어느새 덕풍골의 풍경이 되었고,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그를 ‘말바위 청소부’라 부르게 되었다.

 

박성희 어르신은 “좋은 것은 혼자 누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제가 건강한 이유도 말바위 덕분입니다. 시민들도 함께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요. 봉사는 거창한 게 아닙니다. 길 한번 쓸고, 쓰레기 하나 줍는 것도 봉사지요.”

 

그의 말처럼 봉사는 늘 생활 속에서 이어졌다. 누군가 알아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살아가는 마을을 조금 더 깨끗하고 따뜻하게 만들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코리안투데이] 위례교 준공 및 개통식의 공로자 박성희 어르신( 사진 오른쪽 다섯 번째) 모습 © 백창희 기자



박성희 어르신은 단순히 청소만 한 사람이 아니었다. 덕풍골 약수터 복원과 위례둘레길, 이성산성 인도교 연결 필요성 등을 꾸준히 건의하며 시민 보행환경 개선에도 힘써왔다. 시민들이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관계기관과 소통했고, 결국 지금의 공간들이 시민들의 쉼터로 자리 잡게 되었다.

 

또한 그는 대통령 표창과 장관상 등 26개의 상을 받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 남북통일 관련 논문 활동과 지역사회 공헌 활동까지 그의 삶은 늘 공동체를 향해 있었다.

 

그의 성실함과 기록 정신은 한국마사회 재직 시절에도 남다른 평가를 받았다. 첨부 자료에 따르면 박성희 어르신은 당시 뚝섬경마장 투표과장으로 근무하며 한국마사회 최초의 ‘승마투표업무교재’를 제작한 인물로 소개되고 있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교재는 매표 업무 시간을 단축시키고 매출 증대와 사고 예방에 큰 효과를 가져왔으며, 이후 한국마사회 승마투표 업무 발전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었다.

 

특히 한국마사회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박성희 어르신에게 표창과 부상을 수여했으며, 그는 받은 포상금으로 우수 직원들에게 의류를 선물하고 직원들을 위한 회식을 마련하는 등 다시 주변 사람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했다. 또한 당시 신문을 배달하던 어려운 학생에게 백미를 선물하는 선행까지 이어져 많은 직원들의 귀감이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내용은 《마우정담 – 뚝섬경마장 시절의 애환과 역사》에도 수록되어 있으며, 박성희 어르신의 삶이 단순한 봉사를 넘어 성실함과 기록, 그리고 나눔의 정신으로 이어져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많은 시민들이 놀라워하는 것은 박성희 어르신의 ‘기록하는 삶’이다.

 

  [코리안투데이] 박성희 어르신의 수십 년 동안 기록하는 삶의 모습, © 백창희 기자



그는 수십 년 동안 여행기행문과 금전출납부, 달력일지, 산행일지, 가족 건강기록은 물론 집 안 물건의 구입 연도와 가격까지 꼼꼼하게 기록해 왔다. 언제 어디를 다녀왔는지, 얼마를 사용했는지, 가족 건강 상태는 어떠했는지까지 세세하게 적혀 있는 그의 기록은 단순한 메모를 넘어 한 시대의 생활사이자 가족의 역사였다.

 

이 특별한 기록 습관은 SBS <세상에 이런 일이> 971회에 소개되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방송에서는 평생을 기록하며 살아온 그의 삶이 소개되었고, 시청자들은 놀라움과 감동을 함께 전했다. 또한 KBS 시니어 토크쇼 <황금연못>에도 출연해 기록의 중요성과 삶의 철학을 이야기하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박성희 어르신은 “사람은 지나가면 잊히지만 기록은 남는다”고 말했다.

 

“거창한 역사를 쓰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냥 제 삶을 적어온 것뿐인데 나중에 보니 가족의 역사이고 하남의 기록이 되어 있더군요.”

 

실제로 그의 기록 속에는 덕풍골의 옛 모습과 말바위 체력단련장의 변화, 지역 행사와 시민들의 이야기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인터뷰 중 오래된 노트와 사진을 펼쳐 보이며 수십 년 전 날짜와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는 모습에서는 기록에 대한 책임감과 삶의 성실함이 느껴졌다.

 

부부는 지금도 어사 박문수의 후예로서 옛 가문의 예절과 가훈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형제간에 ‘언니’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독특한 전통 역시 오래된 예법에서 이어진 것이라고 한다.(서울대학교 문학과 박사 정양완 <어느 가정의 예절>) 

 

박성희 어르신은 집안의 가훈인 積善之家 必有餘慶 (적선지가 필유여경)

‘선을 베풀며 살아가는 가정에는 복이 끊이지 않는다.’를 몸소 실천하며 “남에게 베풀고 선하게 살아야 한다는 가정교육이 결국 지금의 삶을 만들었다.”고 두 분은 자신들의 삶을 특별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저 주어진 자리에서 살아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두 어르신의 삶은 오히려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효와 봉사를 말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몸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윤여옥 여사는 젊은 세대에게 “가족끼리 서로 따뜻하게 말해주는 것부터 시작해보라”고 말했다. 

“효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더 드리고, 안부 한 번 더 묻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요.”

 

박성희 어르신 역시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봉사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닙니다. 자기 동네를 아끼고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하남을 더 따뜻한 도시로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효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봉사는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박성희·윤여옥 부부는 평생의 삶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기록은 결국 사람의 마음과 시간을 남긴다는 사실 또한 두 어르신의 삶을 통해 다시 배우게 되었다.

 

오랜 세월 하남을 사랑해 온 한 부부의 따뜻한 마음은 오늘도 덕풍골 어딘가에서 조용히 이어지고 있다.

 

 

 

 

 

 
 
 


▲ 코리안 투데이 경기하남지부장  ▲ 인공지능융합협회(AICA) 부회장  ▲인공지능융합학회(AICA) 이사 
▲ 위아평생교육원 원장               ▲ 코리안소비자만족대상               ▲ WIA한국어능력시험(CKL)3급  
▲ WIA블록체인관리사(CBM)3급    ▲ WIA메타버스관리사(CMM)3급    ▲WIA ESG관리사(ESG)3급           
▲WIA인공지능관리사 (CAM)1급   ▲ WIA안전교육관리사(CEM)     
▲ 마들렌감성큐레이터 하남미사 센터장 ▲ 종합예술작가, 아동문학가, 사진문학가
▲ 저서 <숲이 생겼어요>, <가치 그리고 씀>, <아름다운 동행>, <비가 주는 선물> 외 다수 출간
▲ 공저  외 다수 출간


▲ 정직하고 바른 기사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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